| 작성자 | 도엽 | 작성날짜 | 2023-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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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③은 정답이 아닙니다.
일단 지문내용 중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편의상 원리 L을 L1과 L2로 구분합니다.
1. 원리 L1: P(H2|E) < P(H1|E)이면, E는 H2보다 H1을 더 뒷받침한다.
2. 원리 L2: P(H2|E) = P(H1|E)이면, E는 H2과 H1을 똑같이 뒷받침한다.
3. P(F|A)=1
4. P(F|B)=0.75
5. 1, 3, 4에 의해 F는 B보다 A를 더 뒷받침한다.
이제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21. 윗글의 원리 L에 따라 판단한 것으로 옳은 것은?
③ 증거 F는 가설 "이 항아리 안 구슬은 모두 검거나 또는 모두 희다"보다 가설 A를 더 뒷받침한다.
"이 항아리 안 구슬은 모두 검거나 또는 모두 희다"를 가설 X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때 P(F/X)의 값이 P(F|A)보다 작은 경우, 오직 그 경우에만 L1에 의해서 ③이 참입니다.
그런데 임의의 구슬을 “하나” 꺼내는 시행에서, 가설 A는 그 구슬이 ‘검정이다’이라는 속성을 예측하고, 가설 X는 ‘검정이거나 하얗다’라는 속성을 예측합니다. 따라서 가설 A가 참인 상황에서 증거 F를 얻을 확률도 1이고, 가설 X가 참인 상황에서 증거 F를 얻을 확률도 1입니다. ‘검정이거나 하얗다’라는 속성을 가지면서 ‘하얗다’라는 속성은 갖지 않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은 아래 논문에서 빌렸습니다.)
“자연수 집합에 속하는 각각의 수는 모두 ‘짝수이거나 홀수임’이라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 원리는 임의의 수 역시 ‘짝수이거나 홀수임’이라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중략) 그에 따르면 임의의 수가 ‘짝수이거나 홀수임’이라는 속성을 가지면서 ‘짝수임’ 또는 ‘홀수임’이라는 속성은 갖지 않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 출처: 김한승. (2014). ‘ANY’와 ‘아무’에 관한 분석. 논리연구, 17(2), 253-286.
따라서 L2에 의해 증거 F는 가설 A와 가설 X를 똑같이 뒷받침하며, 이런 이유로 ③은 적절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