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김은숙 | 작성날짜 | 2025-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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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 청람(靑藍)의 순간을 한 장의 polaroid로.pdf | ||
청람(靑藍)의 순간을 한 장의 pol:aroid로
- 제43회 청람학술축전 개최 -
다시 돌아온 가을, 청람의 프레임 속으로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바람이 스며든 교정에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경찰대학의 대표적인 행사이자 가장 큰 축제인 청람축전이 드디어 막을 올린 것이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청람축전은 학업과 훈련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모두가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된다. 올해 역시 많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축제답게 캠퍼스 전역이 열기로 가득 찼다. 곳곳에 세워진 가판과 무대, 화려한 현수막은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학생들은 각자 팀을 꾸려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동아리 무대를 준비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고, 캠퍼스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 공연 리허설로 열정 넘치는 무대, 가판 준비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이미 축제의 열기와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번 청람축전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재학생과 편입생이 함께 어우러지며 같은 이름으로 뭉치는 순간이 될 것을 예고했다.
어울림으로 여는 첫 장
축제의 문을 연 것은 학생들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 위한 어울림캠프였다. 풋살장 앞 공터와 운동장에는 저녁이 되자 삼삼오오 모여든 학생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4~6인 팀으로 둘러앉은 자리마다 숯불 위에 올려진 삼겹살과 목살이 지글지글 익어갔고, 고소한 냄새와 함께 웃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선후배들은 테이블을 오가며 잔을 나누고, 함께 고기를 구우며 즐거운 이야기를 이어갔다.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모습은 경찰대학만의 끈끈한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었다. 이름 그대로 ‘어울림’의 의미가 살아난 이 시간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식사가 아닌, 학번과 기수를 넘어 모두가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개막식과 함께 펼쳐진 축제의 새 장
다음 날 아침, 풍물동아리의 힘찬 북소리와 흥겨운 장단이 교정을 울리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전통적인 가락 속에서 고사제가 열렸고, 학생들과 교수진은 함께 축제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했다. 고사를 마치자 기다리던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이어 무도 시범단이 앞으로 나와 경찰대학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는 무도 시범을 선보였다. 유도, 검도, 태권도, 합기도 등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갈고닦은 기량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했다. 단정한 도복 차림의 학생들이 날카로운 기합과 함께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관람석에서는 감탄과 박수가 이어졌다. 단순한 시범을 넘어, 꾸준한 훈련으로 다져진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개막식 이후 축제의 열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히든싱어, 비어파이터, 경찰과 도둑, 대형 윷놀이, 보물찾기, 거리 리프팅, 스피드건, 경대 골든벨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학생들은 학교 곳곳을 누비며 웃음과 열정으로 하루를 채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 프로그램은 경쟁과 협동, 그리고 도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관람하는 학생들까지 하나가 되어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 특히 마지막 날에 진행된 ‘경대 오징어게임’에서는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협동과 순발력을 겨루며 탈락과 생존이 반복되는 순간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무대 공연 또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학생들은 동아리에서 열심히 준비한 노래·춤·랩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연예인 무대에는 민경훈과 청하가 올라와 청람축전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두 사람의 공연은 학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과 더불어 학생들이 직접 운영한 가판 부스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불판에서 갓 구운 소고기와 꼬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요거트와 분식은 축제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었고, 올해는 타로 가판 같은 이색 부스도 마련되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청람의 프레임 속, 함께한 우리
올해 청람축전은 학생들만의 즐거움에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지인을 축제에 초청하고, 학교 측에서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웃들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과 가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경찰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초청된 취약계층 참가자들은 학생들과 어울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가판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맛보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진행을 돕거나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고, 축제 현장은 배려와 환대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삶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한 공간 안에서 웃음을 나누는 모습에서 청람축전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었다.
청람의 여운, 마지막 장면에 담긴 또 다른 시작
3일간 이어진 청람축전은 학생들의 웃음과 열정 속에 막을 내렸다. 과음이나 뒷정리에 대한 우려도 초기에는 있었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질서를 지키며 명예로운 경찰대학 구성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재학생과 편입생,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며 경찰대학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대 위의 환호와 교정 곳곳의 웃음소리, 가판에서 나눈 따뜻한 대화까지 모든 순간이 한 장의 사진처럼 구성원 모두의 마음속에 남았다. 청람축전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앞으로의 경찰대학 생활을 비추는 소중한 기억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 순간은 오래도록 폴라로이드 속 한 장면처럼 선명히 남아, 다음 청람의 계절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이어질 것이다.
- 경찰대학 학보편집국 4학년(제42기) 김시우 교육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