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안용찬 | 작성날짜 | 2020-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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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BS 연계 지문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당해 연도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 원문을 그대로 가져오되 필요한 부분에 한하여 한자를 병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A]의 첫 두 행은 역접으로 연결된 이어진 문장이어서, 시집갈 밑천이 있음에도 부모가 사족 가문의 배필만을 고집하여 늙도록 시집을 가지 못한다는 화자의 처지를 일체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집갈 밑천은 있지만 부모가 허영에 빠져 자신을 시집보내 주지 않는 일련의 상황이 문제가 되고 이에 따라 화자는 낙담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여의(如意)하다’를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다.”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A]에서 화자는 결혼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단지 결혼할 밑천이 있다는 화자의 판단만을 가지고는, 결혼하고자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된 상황이라는 화자의 판단을 도출해 낼 수 없습니다. 경제적 여유뿐만 아니라 부모의 행동이 있어야만 자신이 마음먹은 일, 즉 결혼이 성사된다는 점을 화자는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부모의 행동이 없어서 결혼이 성사되지 않으므로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은 상황[‘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화자는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상황’을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이라 풀이할 때의 ‘형편’은 ?1?의 뜻을 취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풀이에 활용된 특정 어휘의 세분화된 의미를 자의적으로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상황’의 뜻을 ‘형편’의 ?3?, ?4?로까지 확대하여 “이익을 차리는 생각, 땅이 생긴 형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답지2는 적절한 진술이며, 이 문제의 정답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이의 제기>
1. 107-박**님
선택지 2번을 보게 되면 시집을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였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A]의 첫 줄을 보면 검정 암소가 살져 있다는 내용이 나오고 봉사 전답 같건마는 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원문을 찾아보니 같건마는이 아니라 갖건마는, 즉 갖추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검정 암소가 살져 있고 제사와 논밭은 갖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제사와 논밭, 그리고 소는 조선 시대에 혼인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즉, [A]의 첫 줄의 내용을 혼인을 가기 위한 준비가 모두 되어 있다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택지 2번,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이 틀릴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갈 준비가 되었고, 즉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상황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할 상황"이라는 말로 생각해 보면 결혼에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문제의 오류는 첫번째, 봉사 전답이 같건마는 이라고 표기한 표기의 오류와, 두번째, 상황이라는 의미를 해석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해석의 가능성입니다.
2. 111-한**님
노처녀가 35번 2번선지에 '시집을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였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A]의 첫 줄에 '검정 암소가 살져 있다', ' 봉사 전답 같건마는' 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원문을 통해서는 검정암소가 살쪄있고, 봉사전답을 갖고있다는 내용으로 해석이 됩니다. 선지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부분이 경제적인 상황인지 부모님에 의한 노처녀의 상황인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이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3. 112-김**님
<2021 국어 35번에 대한 이의제기를 신청합니다.>
국어 35번의 경우
A가
'검정 암소 살져 있고 봉사 전답 같건마는
사족 가문 가리면서 이대도록 늙히노니
연지분도 있건마는 성적 단장 전폐하고
감정 치마 흰 저고리 화경 거울 앞에 놓고
원산 같은 푸른 눈썹 세류 같은 가는 허리
아름답다 나의 자태 묘하도다 나의 거동
흐르는 이 세월에 아까울손 나의 거동
거울더러 하는 말이 이화 답답 내 팔자여
갈데없다 나도 나도 쓸데없다 너도 너도'
와 같이 제시되어있습니다.
35번 2번 선지의 경우 '화자는 시집을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는 선지입니다.
보기에 대한 이의제기를 위해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가져와보았습니다.
"'상황'은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을 의미하며 사전에서 비슷한말로 '정세05(情勢)'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형편’은 ‘일이 되어 가는 상태나 경로 또는 결과/살림살이의 형세/이익을 차리는 생각/땅이 생긴 형상’ 등을 의미합니다.
‘상황’과 ‘형편’을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맥락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경우에 이 둘을 서로 대체하여 쓸 수는 없어 보입니다 . ‘상황’과 ‘형편’의 뜻풀이와 용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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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상황02 (狀況)
「명사」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
¶ 상황이 유리하다/상황이 어렵다/상황이 불리하다/상황이 나쁘다/절박한 상황에 놓이다/일이 진척되어 가는 상황이 어떠한가?/그의 말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자./겨울철 등산에는 눈사태와 같은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형편01 (形便)
「명사」
「1」일이 되어 가는 상태나 경로 또는 결과.
¶ 그는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안다./우리가 여기 이러고 있을 형편이 아니다./그는 가족들 형편도 좀 살펴보고 여러 친구들도 만나 볼 겸 해서 고향에 내려갔다./지금의 교육 형편에서 무엇이 가장 긴요한 문제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수출 업체들은 원자재 구입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이 어려운 형편이다.
「2」살림살이의 형세.
¶ 형편이 어렵다/형편이 딱하다/형편이 여의치 않다/장사가 잘돼서 형편이 작년보다 좋아졌다./옆집은 사는 형편이 말이 아니다./지금의 내 형편엔 이 집에 사는 것도 과분하다./그의 집은 사실 끼니조차 잇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유 선달은 가외의 금전 빚으로 형편이 아주 말이 아니게 되었다.≪이기영, 봄≫
「3」이익을 차리는 생각.
「4」땅이 생긴 형상.
¶ 우리가 현지에 가서 확인해 보니 밭이라고는 하지만 생김새가 꼭 우리나라 지도 같은 형편이었다.
-국립국어원 답변 발췌'
위와 같은 답변으로 생각해볼 때 모든 상황에서 상황이 형편을 대체할 수 는 없지만 노처녀가 문제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즉, 2번선지 '화자는 시집을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의 상황이라는 단어의 뜻을 일이 되어가는 과정이나 형편 중 '형편'으로 바라보고 형편의 단어 뜻 중 '[2] 살림살이의 형세'로 생각해본다면 2번의 선지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35번 문제가 '[A]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라고 문제가 나왔다면 숙응하고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기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35번 2번 선지는 '판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판단의 뜻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아보게 되면
'「동사」
【…을】【 …을 …으로】【 …을 -고】【 …으로】【 -고】
「1」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리다.
정세를 판단하다.
선악을 판단하다.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냉철한 이성이 필요하다.
더 보기
「2」 『철학』 어떤 대상에 대하여 무슨 일인가를 판정하다'
와 같은 내용이 뜨게 됩니다.
사물의 정의에 대해 국립국어원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니
"안녕하십니까?
'사물'은 '물질 세계에 있는 모든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존재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자연물과 인공물 모두 '사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국립국어원 답변 발췌'
위와 같은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답변을 생각해보았을 때 일부 응시자가 2번 선지의 판단의 대상을 물질적인 것, 즉 '감정 암소 살져 있고 봉사 전답 같건마는'으로 생각하여 2번 선지를 고르게됩니다. 이에 주제 넘게 이의신청을 합니다.
문제를 제작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기분나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고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번 수정을 거친 글이라 글 간 띄움이 오류가 나서 읽기 불편하셨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